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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 "증오 범죄 시달려…호신용 무기도 챙긴다"

<앵커>

스노보드로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이 벌써 몇 년째 인종차별, 증오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공개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외출할 때 호신용 무기까지 챙긴다고 말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보도에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16살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 클로이 김은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클로이 김/스노보드 미국 국가대표 :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스포츠 스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인종차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클로이 김은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이 하루에 수십 건, 매달 수백 건의 증오 메시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13살 첫 메달을 땄을 때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식의 멸시 어린 메시지를 받으면서 무력감과  두려움에 시달렸다는 겁니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돼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기충격기 같은 호신용 무기를 챙긴다고 고백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노인들이 증오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어, 부모님이 외출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공포에 휩싸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더이상 침묵하지는 않겠다며 증오 메시지와 작성자를 공개해 이들을 멈추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클로이 김은 자신의 사례가 증오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품위 있는 인간이 되자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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