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타이완 열차 탈선 '54명 사망'…입석 태워 피해 커져

<앵커>

타이완에서 열차가 탈선해 지금까지 50명 넘게 숨졌습니다. 열차가 터널 입구에 있던 공사 차량과 부딪히면서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오늘(2일)이 타이완에서는 연휴 첫날이라 열차 안에 사람이 더 많았던 것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지성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열차가 터널에 멈춰 서 있습니다.

터널 벽과 부딪치면서 열차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열차의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전원도 차단돼 승객들은 어둠에 갇혔습니다.

[4호차, 4호차, 옆으로 빠져나올 수 있어요. (저쪽에 다 갇혀 있는 것 같은데?)]

사고가 발생한 곳은 타이완 철도 교통의 요충지인 동부 도시 화롄입니다.

총 8칸 규모의 열차는 타이완 북부에서 남동부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터널을 통과하다 터널 입구에 있던 공사 차량과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54명이 숨지고 150명 넘게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열차 승객 : 우리 열차가 이 트럭을 들이받았어요. 열차가 전부 파손됐어요.]

충돌 충격으로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터널 벽과 부딪치면서 심하게 뒤틀려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은 창문을 깨고 열차 지붕으로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열차 탈선

타이완에서는 평상시 열차 입석표를 판매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청명절 연휴 첫날을 맞아 입석 승객까지 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CCTV : 화롄 소방 당국은 열차의 좌석 수는 350석 정도인데 입석까지 합하면 승객 수가 500명에 가깝다고 밝혔습니다.]

산악 지역이 많은 타이완에서는 열차 사고가 잦은 편인데, 공식 피해 규모로는 이번이 가장 큽니다.

타이완 당국은 공사 차량이 왜 터널 입구에 있었는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유 요,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이아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