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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떨어지고, 밧줄 못 풀고"…미숙한 초동 대응

<앵커>

얼마 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 한 척에 난 불이 줄줄이 옮겨붙어 피해가 컸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모두 28척이 타버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피해 어민들이 해경과 소방의 미숙한 초동대응을 지적하며 CCTV를 공개했습니다.

TJB 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새벽 3시 33분, 태안 신진항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도착합니다.

배에서는 뭔가 계속 폭발하는 등 긴박한 상황, 그러나 소방차는 13분 만에 가져온 물이 떨어졌습니다.

10여 분 지나 물이 다시 공급됐지만, 그사이 불은 옆에 묶인 배를 계속 타고 넘어 멀리 번졌습니다.

어민들은 119는 물을 뿌리지 못했고 해경은 밧줄로 결박한 배를 풀지 않아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한형/피해 어민 : 불이 최초로 붙었던 선박을 바다로 끌어내던가 그 옆 배들을 조치해 빼냈어야 했는데 하나도 안 했어요.]

또 신진항에는 해경 선박이 다수 정박한 전용부두가 있지만, 화면에서는 작은 경비정 1척만 포착돼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화재는 신진항에서 시작됐지만, 불은 이렇게 300~400m가량 떨어진 마도항까지 옮겨붙었습니다.

불붙은 뗏목이 바람에 밀려 이곳까지 온 건데요, 당시 펜스만 제대로 설치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신진항에서 19척, 맞은 편 마도항 9척 등 28척이 불에 탔고 이 가운데 10척은 가라앉았습니다.

[해경 : 소화 방호 장비도 미비한 상황에서 (배를 결박한 줄을) 왜 끊지 못했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해경은 오늘(1일)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을 시작하면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산정 등 후속 절차에 착수했고, 태안해경 서장은 전격 경질됐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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