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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폭행 보고도 '모른 척'…미 경비원 정직

<앵커>

미국에서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길 가던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마구 폭행당한 뉴욕 맨해튼 현장에서는 집회가 열렸는데 용의자뿐만 아니라 상황을 보고도 문 닫고 들어가 버렸던 건물 경비원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미 당국은 증오범죄 관련한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길을 걸어가던 60대 아시아계 여성이 건장한 흑인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한 건물 앞에서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 참가자 :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은 대부분 흑인이 저질렀다는 걸 아실 겁니다. 제가 오늘 이 집회에 참석한 이유는 모든 흑인이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보여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 남성 용의자는 뉴욕 경찰에 검거돼 현재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잔인했던 폭행도 폭행이지만, 사람들은 피해자가 눈앞에 쓰러져 있는데도 문을 닫고 들어가 버린 건물 경비원들에게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미국 아시아계 증오범죄

이 건물의 관리 업체 측은 해당 경비원들을 정직시키고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집회 참가자 : 인도 위에 쓰러진 피해 여성을 두고 경비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상징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이든 대통령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아시아계 범죄를 막기 위한 논의 기구를 설립하고 5천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내놨습니다.

미 법무부는 증오범죄 기소와 관련 자료 수집을 강화하기로 하고 30일간의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젠 사키/미 백악관 대변인 : 법무부가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 관련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고, 법 집행 관련한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추가 조치가 실효성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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