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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고, 유니폼에 달고…제주도민 일상에 스며든 4·3

<앵커>

제주 4·3을 추모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동백꽃 모양의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동백꽃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이제는 제주 4·3이 일상과 함께 하는 생활 속 역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부터 제빵제과실에선 색다른 빵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빨간색 반죽에 팥 앙금을 넣고, 이리저리 모양까지 내고 있습니다.

빵 굽는데 걸리는 시간은 10여 분.

오븐 밖으로 나온 빵은 색깔부터 모양까지 동백꽃을 닮아 있습니다.

빵 이름 역시 동백꽃빵.

동백꽃이 4·3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큼, 일상에서도 4·3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부성훈/커피프랜차이즈 대표 : 4·3의 취지를 잊지 않을 수 있게 저희가 항상 곁에 두고 항상 되새기고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의미에서 만들었습니다.]

이 빵은 일회성이 아니라 1년 내내 유통됩니다.

4·3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질 예정이라 일상에서의 4·3 알리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A매치 휴식기 막바지에 들어간 제주유나이티드.

연습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동백꽃 패치가 부착됐습니다.

4·3의 상징인 동백꽃을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섬으로써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월 내내 홈과 원정 경기 가리지 않고 동백꽃을 통해 4·3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규혁/제주유나이티드 수비수 : 제주 구단의 선수로서 제주도민의 아픈 과거를 공감하고 있습니다. 상징적이지만 이 패치를 달고 경기에 임함으로써 팬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리는데 노력하겠습니다.]

4·3의 영혼들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한 동백꽃.

최근에는 마스크에도 부착되며 숨겨야만 했던 4·3의 역사가 이젠 일상과 함께하는 생활 속 역사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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