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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착륙할 때 목적지 안다" 미스터리 비행에 담긴 의미

호주의 한 공항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립니다.

호주 콴타스항공사가 운행을 시작한 이른바 '미스터리 비행'에 나선 승객들입니다.

미스터리 비행은 말 그대로 승객들이 비행기의 목적지를 모른 채 여행하는 국내선 상품입니다.

항공사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쯤에야 승객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줍니다.

[비행기 기장 : 잠시 뒤에 아름다운 오렌지타운에 도착하기 위해 하강을 시작하겠습니다.]

목적지에 내린 승객들에게는 지역 관광 명소 방문과 유명 식당 식사 등의 일정도 제공됩니다.

당일치기 관광인 미스터리 비행 상품의 가격은 우리 돈 60만 원 정도, 첫 비행 예약은 15분 만에 마감됐습니다.

[호주 방송사 기자 : 이번 여행 상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특색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참신함 뒤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지역으로 여행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에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이 몰리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인데,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겼던 지역들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호주 퀸즈랜드관광청 직원 : 우리 지역에는 많은 명소들이 있습니다. 신비로우면서 흥분되고, 굉장한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호주 항공업계 역시 국내선 여행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콴타스항공사 직원 : 직원들이 해직됐고, 부업을 뛰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코로나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들의 생각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여행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국내 일부 항공사들이 지난해 '목적지 없는 여행' 상품을 판매해서 큰 인기를 끄는 등 생존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세계 항공업계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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