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세 모녀 살해' 범행 직후, SNS 삭제 정황 포착

<앵커>

지난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범행 직후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끔찍한 스토킹 범죄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피의자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피의자 김 모 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인 큰딸에게 보낸 SNS 메시지 등 자신의 휴대전화 기록을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자신의 스토킹 흔적을 지우려 한 것인지 경찰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김 씨 집을 압수수색해 또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는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이르면 내일(31일)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들은 세 모녀에게 왜 이런 끔찍한 불행이 닥쳤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피해자매 사촌 :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고, 아버지는 안 계시지만 사랑으로 늘 똘똘 뭉쳐 있는 화목한 가정이라고….]

자매의 엄마는 남편과 사별한 뒤 꿋꿋이 홀로 두 딸을 키웠습니다.

[피해자매 사촌 : (외숙모가) 20년 전에 사별하고 나서 홀로 두 살, 네 살 된 딸아이를 홀로 키우셨습니다. 굉장히 여리신 분이고 항상 1순위는 사랑스럽고 정이 넘치는 딸들이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남에게 손 한 번 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매 고모 : 애들 둘 키우면서도 한 번도 '힘들다' 소리 안 하고. 주변에 누가 같이 밥 먹자해도 자기가 얻어먹으면 안 된단 생각으로 '바쁘다' '어디 간다' 이렇게 자존심 강한….]

피의자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16만 명을 넘어섰고 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도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피의자 조사 등을 마치는 대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