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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로 묶인 어선 17척 불타…"연락만 해줬어도"

<앵커>

오늘(23일) 새벽 충남 태안 앞바다에 정박해있던 어선에 불이 나면서 모두 17척이 타버리거나 침몰했습니다. 어민들은 어선끼리 묶어놓은 밧줄만 잘랐어도 피해가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해경의 초동조치를 지적했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 잠든 새벽 항구에 정박한 어선 1척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집어삼킬 듯한 불길과 시커먼 연기.

태안 어선 화재

바로 옆 어선들을 향해 도미노처럼 불은 번져갔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화염의 기세가 너무 컸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한 구조대원이 허리에 로프를 묶고 지체없이 물로 들어가 필사의 구조를 시작합니다.

태안 어선 화재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구조된 선원 중 1명이 치료 중입니다.

불씨는 초당 6~11m 강풍을 타고 170m 거리의 맞은편 정박 어선들로까지 번졌습니다.

한 어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결박돼 있던 옆 어선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피해를 키웠습니다.

태안 어선 화재

4시간 동안 맞은편 배들까지 피해를 봤는데, 어민들은 선주들의 연락망을 모두 갖고 있는 해경이 미리 연락만 줬어도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한영/충남 태안 신진도 낚시연합회장 : (불이 붙지 않는 배들은) 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 데 그런 조치도 없고 불이 붙은 배가 계속 바람에 밀려서 옆에 배들을 다 전소시켰어요.]

불길이 잡혀갈 시점, 1km 떨어진 마도방파제에 정박 중이던 선박 6척에도 옮겨붙어 피해 어선은 17척으로 늘어났습니다.

해경은 두 화재 사이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불은 전기적 원인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성낙중 TJB·송창건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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