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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170곳 뒤져도…실마리 못 찾는 수사

<앵커>

구미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수사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대적으로 추가 수사인력을 투입하며 170곳에 이르는 인근 산부인과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찾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수사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보람이는 지난달 10일 숨진 채 발견됐고 아이의 엄마로 알려진 김 모 씨는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DNA 검사로 보람이의 친엄마는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석 씨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석 모 씨/피의자 : 낳은 적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낳은 적이 없다고요.]

가족들도 석 씨를 믿고 있습니다.

[석 모 씨 남편 : 집에 오면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어요. 이런 옷을 입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 하면 말이 되나요?]

DNA 검사가 4차례나 이뤄졌기에 석 씨의 딸이 아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석 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려 출산 증거를 이 잡듯 찾고 있습니다.

구미뿐만 아니라 인접한 김천시, 칠곡군 등 170곳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진료기록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의혹은 보람이의 친부는 누구냐는 것입니다.

경찰은 석 씨와 관련된 남성 모두를 후보군으로 두고 통화 기록과 금융 자료 등을 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의혹은 석 씨의 딸 김 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입니다.

이 아이는 보람이와 바꿔치기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무연고 아동보호소, 입양기관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인정을 하면 그 다음에 넘어야 될 산이 아버지는 누구고, 그럼 네가 왜 이걸 바꿔치기 했고, 그러면 바꿔치기 한 그 애는 어딨냐. 근데 지금 (출산한 게) 아니라고 하는 거 보니까 그 애를 어떻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석 씨가 보람이의 엄마라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 외에는 모든 것이 미궁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유의미한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 씨 출산 직후 아기 팔목에 있던 신원 확인용 띠가 끊어진 적이 있었다는 김 씨 전 남편의 증언입니다.

산부인과 영아 신원 확인용 팔목 띠지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산부인과에서 영아 손목에 붙여 주는) 띠지가 잘려 있었다,라는 (김 씨 전 남편의) 진술이 있거든요. 띠지가 잘려져 있었잖아요? 그러면 병원이 발칵 뒤집혔을 거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진술을 다 시켜보고 대질도 시켜보고….]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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