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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페셜리스트] 보잉 737 맥스, 안전한가?

지금 보시는 이 비행기가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입니다.

왜 이 이야기를 다시 꺼내냐면, 운항이 중단됐던 이 비행기가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하늘을 날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안전 문제가 해결된 것인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은 이 비행기의 운항을 다시 풀어줬습니다.

1월에는 유럽이, 지난달에는 호주도 이 비행기의 운항을 허가해줬습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같이 들리겠지만, 이 해외 항공사들의 비행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제주항공이나 대한항공 같은 국내 항공사들도 이 비행기 수십 대를 예약 구매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타게 될 비행기가 될 수 있는데, 이 비행기의 안전 문제가 해결됐는지 알아보려면 왜 떨어졌는지부터 파악을 해야 합니다.

이 비행기가 보잉사가 1960년대 설계한 737 기종입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옛 비행기의 엔진만 키웠습니다. 그래서 맥스가 붙었죠.

옛날 영상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엔진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737이 우리나라에서 방콕까지 갈 수 있었다면 맥스는 훨씬 더 먼 발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용을 아끼려고 옛날 비행기에 최신형 큰 엔진을 달다 보니 엔진이 땅에 끌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엔진을 위로 올리고 앞으로 당겼습니다.

그래서 땅에 끌리는 문제는 해결이 됐는데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비행기는 뜨는 힘, 즉 양력으로 중력을 이기고 날아오르게 되는데 엔진의 강한 추진력 때문에 머리가 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꼬리날개로 균형을 잡아줬는데, 이 737 맥스는 동체는 그대로고 엔진만 강해지다 보니 비행기 머리가 들리는 현상이 훨씬 심해진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비행기의 균형이 깨져서 이렇게 비행기 머리가 들린 것입니다.

그래서 보잉은 비행기의 머리를 강제로 내리는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MCAS라고 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대형 참사의 직접 원인이 됩니다.

이륙 직후 비행기의 머리를 들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MCAS가 이를 막고 비행기의 머리를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결국 추락하게 된 것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됐을까요?

보잉은 동체의 각도를 인식하는 센서를 원래는 1개만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2개 모두 사용하고 조종사가 비행기의 머리를 들어올리면 MCAS가 해제되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했습니다.

결국 비행기의 머리가 올라가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일부 조종사들과 제가 만나본 국내 737 조종사들은 보잉의 이런 해결책이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동체 설계를 바꾸지 않는 이상 조종사들의 부담만 더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않았다며 737 맥스의 비행 제한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토부도 신중합니다.

중국과 일본 같은 주변국이 어떻게 하는지,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사고는 없는지 살펴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이승환,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정현정, 화면출처 : 보잉 공식 홈페이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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