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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과학자 실버타운…적자는 눈덩이

<앵커>

대전에는 은퇴한 과학자들이 연구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든 '사이언스빌리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나랏돈만 160억 원이 들어갔는데 정작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적자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전 도심에 위치한 과학자 실버타운 사이언스 빌리지 입니다.

재작년 11월 200여 세대 규모로 문을 열었는데 공원과 헬스장,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습니다.

텅빈 사이언스 빌리지 실버타운

식비를 포함한 거주비도 2인 기준 보증금 1억 5천만 원에 월 217만 원 정도로 비싼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입주율은 고작 20%.

다섯 곳 가운데 네 집이 텅 비어있습니다.

운영을 맡은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코로나 탓을 합니다.

[사이언스 빌리지 관계자 : 2019년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해서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작년에 코로나 상황이 생기다 보니까.]

그보다는 애초에 시장 수요를 잘못 예측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대전의 실버타운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지금까지는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동안 적자가 27억 원이나 쌓였고, 사업 운영자 몫의 건설비 자부담금 86억 원도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최근 국회에서 "맡고 싶지 않은 사업을 정부 요청으로 떠안았다"며 불편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양정숙/무소속 의원 (국회 과방위) : 오히려 과학 기술인들의 노후자금과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꼴입니다. (애초에) 사업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사업이 이렇게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텅빈 사이언스 빌리지 실버타운

고육지책으로 입주 자격을 과학자의 부모와 장인, 장모로까지 확대했지만, 은퇴 과학자의 보금자리 마련이라는 사업 본연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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