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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토로…"진정성 없는 사과"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공식 기자회견장에 처음 나왔습니다. 피해자는 지금도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2차 가해를 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용서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지 250여 일만, 촬영과 녹음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기자회견에 나온 이유입니다.

[피해자분 얘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잠시 자리 정돈하고 가겠습니다.]

피해자가 터지는 울음을 가까스로 누르고 꺼낸 첫 단어는 용서와 치유였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당당하고 싶다며, 자신의 회복을 위해 용서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용서를 위해서는 극심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자신에게 '피해 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쓴 이들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실을 인정한 만큼 이제는 피해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모적 논쟁을 그만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배경이 묻힌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피해 사실 인정과 후속 조치 없는 사과는 진정성과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남인순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재발 대책을 강구하고 당 구성원들의 성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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