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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년 갓 지났을 뿐인데…곰팡이 피는 '행복주택'

<앵커>

SH공사가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지은 행복주택 아파트 베란다에 곰팡이가 피고, 겨울엔 세탁기도 쓸 수 없을 정도로 얼음이 꽁꽁 언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이제 지은 지 1년 갓 지난 아파트인데, 왜 그런 건지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작년 말 SH공사가 지은 서울 중랑구 행복주택 아파트입니다.

방과 붙어 있는 베란다에 습기가 차올라 벽 곳곳이 곰팡이 투성이입니다.

[이 모 씨/피해 입주민 : 다 곰팡이가 피어서 여기도 엄청 심하고 너무 심해서….]  

겨울엔 베란다에 빙벽이 생겼습니다.

살얼음이 잔뜩 껴 벽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쓸 정도고, 바로 옆 세탁기 안에선 얼음덩어리가 나옵니다.

곰팡이 피고 얼음 어는 SH행복주택 베란다

[이 모 씨/피해 입주민 : 그냥 밖이에요. 얼어서 세탁기 아예 안 되고. 겨울엔 세탁기 거의 못 썼어요. 방송이 거의 만날 나왔어요. 배수관 언다고 세탁기 쓰지 말라고….]

200여 세대 가운데 수십 가구가 이런 피해를 호소합니다.

[홍 모 씨/피해 입주민 : (여기도 베란다 겨울에 얼고 그랬었나요?) 드라이기로 녹여도 소용없고 그냥 날 풀려야 했거든요. 얼음이 세탁기에 사그락 사그락 (빨래는 어떻게 하셨어요?) 못했어요. 그냥 있는 거 돌려 입고….]

베란다 설계가 문제였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와 환기창, 세탁기 설치대가 같은 공간에 있는 구조입니다.

블라인드 형태의 환기창으로 겨울철 냉기와 습기가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창문틀이 얼어 창문이 열리지 않고 거실 마루가 울퉁불퉁하게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SH공사는 하자 보수는 해주겠다면서도 베란다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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