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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정보 샜나…신도시 발표 직전 거래량 급증

<앵커>

투기 의혹이 불거진 3기 신도시는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서울과 가까운 경기와 인천 지역에 분포해있습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걸쳐서 선정됐는데 발표 직전 신도시 예정 지역에서 토지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개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 부지에 있는 4천 제곱미터 규모의 임야입니다.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사는 곳이 각기 다른 30여 명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례로 사들여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경사를 끼고 평지엔 묘지가 들어선 땅인데 개발 이익을 노리고 지분을 여럿으로 쪼개 파는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됩니다.

[광명시 주민 : 옛날부터 LH 재개발 한다고 해서 그랬다가 다시 그린벨트로 묶이고 그래서 (거래를) 안 하더라고.]

인천 계양구에 있는 또 다른 3기 신도시 예정지.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안엔 누렇게 색이 변한 어린나무가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 : 소문이 있어가지고. 뭔가 있으니까 사들이지. '여기 누가 거래하니 농사짓는데, 땅을 누가 사냐' 그러니까 '아니라고 매매되고 있다고'.]

외지인이 사들인 뒤 보상을 노리고 시설을 유지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3기 신도시 예정지들에선 신도시 발표 직전 이렇게 평소 아무도 보지 않던 토지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인천 계양구와 광명시의 경우 토지 거래량이 1년 전쯤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남시의 경우 발표 한 달 전 179필지였던 거래물량이 발표가 있던 달엔 무려 383필지로 껑충 뛰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토지 거래량이 늘어난 데엔 사전 정보가 유출됐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동조사단이나 합동특별수사본부에선 정보 유출은 조사나 수사 대상이 아닙니다.

(영상취재 : 제 일,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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