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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끝없는 총성…미얀마 군정 "인내 다했다"

<앵커>

군부의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늦은 밤까지 총소리가 끊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이 숨어 있는 시위대를 찾는다면서 주택가에서 총을 쏘고 있는 것인데, 군사정부는 이제 인내가 다했다며 공포 분위기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대 도시 양곤의 주택가입니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지만, 곳곳에서 총성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마치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군경은 숨어 있는 시위대를 색출한다며 매일 밤마다 주택가를 돌며 마구 총을 쏘아 대는 '토끼몰이'식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참지 못한 시민들이 저녁 8시부터인 통행금지를 깨고 밤거리로 쏟아져 나와 저항을 이어갔지만, 50여 명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야간 시위

군경은 주요 병원과 대학, 공공시설까지 무력 점거에 나섰습니다.

쿠데타 이후 시위 상황을 상세히 전해온 '미얀마 나우'를 비롯한 5개 현지 매체에 대해서는 아예 면허를 취소해버렸습니다.

미얀마 국영TV는 어제(8일) 방송에서 정부는 폭동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제는 인내가 다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 관심을 받았던 수녀는 경찰 앞에 또다시 무릎을 꿇고 총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미얀마 수녀 : 문제가 또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제발 어린이들을 쏘지 말라고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총성은 멈추지 않았고 얼마 뒤 총에 맞아 쓰러진 남성 옆에서 울고 있는 수녀의 모습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미얀마 군정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경을 접한 태국은 대규모 피난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7개 지역에 난민 수용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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