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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앞에서 엄마에 '후추 스프레이'…美 경찰 또 논란

<앵커>

인종차별과 강경 진압 논란이 거듭됐던 미국 뉴욕 경찰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절도 용의자로 의심되는 흑인 여성을 후추 스프레이를 뿌려 체포했는데, 세 살 아이가 엄마의 체포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서 절도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한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저 상점에서 물건을 훔쳤습니까?]

아이를 안고 있던 여성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짐을 꺼내 보여주기도 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보여줄게요.]

그러다 별안간 이 여성이 아이를 안은 채 뛰기 시작하고, 경찰이 뒤따라 붙잡는 과정에서 아이는 비명을 지릅니다.

[엄마!]

경찰은 여성을 제압하면서 아이를 억지로 떼어놓고, 수갑을 채우기 직전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세 살박이 아이는 또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근처에 울면서 맴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경찰책임위원회는 "조직 문화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을 언급했습니다.

비난이 거세지자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아이가 다치지는 않았다면서도 해당 경찰관을 전보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 경찰은 앞서 지난해 3월 정신착란 증세가 있었던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강경 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경찰국장이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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