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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물고문' 이모 "귀신 쫓으려"…친모도 학대 알았다

<앵커>

10살 조카 아이를 물고문 끝에 결국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아이에게서 귀신을 쫓아야 한다며 지속적인 폭행에, 엽기적인 학대 행위까지 여러 차례 있었는데, 친어머니는 이런 학대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8일 물고문 끝에 조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던 이모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부부를 살인과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조카 사망 당시 3시간 동안의 폭행으로 여러 차례 쓰러졌는데도 물고문을 계속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봤습니다.

이들 부부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조카가 숨질 때까지 무려 14차례나 학대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부부는 조카 사망 2주 전에도 조카의 손과 발을 결박해 물고문했고, 키우던 개의 배설물을 강제로 먹게 하면서 이런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속인인 이모는 학대 영상에서, 조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며 "귀신을 쫓아야 한다"고 말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아이를 맡긴 친어머니 역시 이를 알고도 말리긴커녕 귀신 쫓는 데 쓰인다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언니에게 건넨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카가 귀신에 빙의했다고 생각하고 폭행한 거로 보인다"며 "친어머니는 학대 영상을 보고도 아이를 데려오거나 병원에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친어머니도 방임과 유기, 아동학대 방조 등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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