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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파낸 뒤 총상 봉합"…미얀마, 계엄령 선포 임박설

<앵커>

미얀마에서는 오늘(6일)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강제 진압 속에서 혼란이 계속됐습니다. 군부는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19살 소녀의 무덤을 파헤치기까지 하며 갈수록 잔학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곧 계엄령을 선포할 거라는 소문도 돌면서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 잘 될 거야'라는 티셔츠의 문구와 달리, 19살 소녀 치알 신은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그녀의 SNS에는 태권도와 춤을 즐기는 사진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한 듯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치알 신
미얀마 쿠데타 반대시위

수많은 사람들의 추모 속에 장례식이 진행됐는데, 바로 그다음 날 밤 그녀의 무덤이 파헤쳐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군인들이 공동묘지를 봉쇄하고 무덤에서 시신을 파낸 뒤 머리의 총상을 봉합했다는 겁니다.

[시신을 봉합하는 데 쓰였던 바늘이 여기에 있습니다.]

당국이 치알 신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사망 원인 조작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양곤과 만달레이를 비롯한 미얀마 전역에서는 오늘도 쿠데타 반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55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는데, 오늘은 테러 희생자까지 나왔습니다.

군부 지지자들이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의 지역 대표와 가족을 공격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습니다.

군사정부가 조만간 24시간 인터넷 차단과 단전 조치까지 수반한 계엄령을 선포할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미얀마인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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