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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Pick]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장애를 갖고 태어난 새끼 코알라가 뜻밖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2일 영국 로이터 등 외신들은 4년 전 죽은 어미 곁에서 구조된 새끼 코알라가 최근에야 마음껏 나무를 탈 수 있게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거주하는 수의학 간호사 말리 크리스천 씨는 2017년 코알라 '트라이엄프'를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갓 태어난 듯한 트라이엄프는 이미 세상을 떠난 어미 코알라 옆에 누워 있었는데, 다리가 세 개뿐이었고 네 번째 다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뼈가 돌출되어 있었습니다.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말리 씨가 트라이엄프를 구조해 자신이 일하는 리스모어 코알라 보호소에 데리고 간 덕분에, 트라이엄프는 다행히 큰 건강상의 문제 없이 활동적인 코알라로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다리 하나가 없는 탓에 여느 코알라들처럼 나무줄기에 오랫동안 매달리는 일이 불가능했을뿐더러, 평지에서 뛰어다니는 것도 어려워했습니다.

동물 전용 의족을 제작하는 미국의 유명 기업은 여러 차례 트라이엄프를 위한 다리를 만들었지만,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이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코알라 보호소를 찾아왔습니다.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의사 존 둘만 씨였습니다.

치과 보철치료 전문의인 둘만 씨는 트라이엄프의 다리를 면밀히 분석한 뒤 치과용 보철물을 이용해 독특한 의족을 제작해냈습니다.

트라이엄프는 분홍색 의족을 착용하고는 제자리에서 몇 번 뛰어보더니, 곧바로 쪼르르 달려가 나무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편안해하는 트라이엄프의 모습에 말리 씨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코알라가 의족을 착용한 사례는 트라이엄프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둘만 씨는 "다리 부분에 뼈가 돌출되어 있다는 게 행운이었다. 이 점에 착안해 트라이엄프에게 딱 맞는 의족을 디자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둘만 씨는 이어 "코알라가 의족을 사용하는 방식을 지켜보며 디자인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면서도 "실은 지금도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며 뿌듯해했습니다.

한쪽 다리 없이 태어난 코알라…제2의 삶 선물한 '뜻밖의 영웅'

'뉴스 픽' 입니다.

(사진='BBC News', 'Reuter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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