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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월급 빼고 다 올라" 농식품값 폭등, 왜?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김혜민 기자와 오늘(5일)도 함께하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에 대파 한 단에 7천 원 정도 한다고 하던데 이것이 원래는 얼마 정도 했던 것입니까?

<기자>

원래는 한 2~3천 원 했었죠.

<앵커>

그러면 진짜 많이 오른 것이네요? 특히 요즘에 물가가 많이 오른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기자>

요즘 장 보러 가면 쌀이나 채소 같은 거 사기가 겁이 납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자료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파 가격은 227% 급등했고요, 사과와 달걀, 고춧가루, 쌀 같은 평소에 자주 먹는 음식들까지 많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돼지고기, 소고기도 10% 넘게 비싸졌습니다.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니까 이것을 주 재료로 하는 햄버거, 빵, 즉석밥까지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요즘 너무 실감됩니다.

<앵커>

진짜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 말 정말 실감되네요, 들어보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이 오르는 것입니까?

<기자>

이렇게 농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1월의 세계 식량 가격이 2014년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촘촘하게 뻗어 있던 공급망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물류 이동이 막혔고요, 현재 일부 풀렸다고 해도 물류 비용이 크게 증가해서 이것이 식량값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또 작년에 우리나라도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았는데요, 다른 나라 역시 기후 이변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곡물과 채소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에다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하면서 살처분된 닭이 많았잖아요, 달걀 값까지 치솟게 됐습니다.

<앵커>

진짜 많은 이유 때문에 오른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코로나 같은 큰 원인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이잖아요. 그러면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입니까, 아니면 조금 있으면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까?

<기자>

통계청은 지금까지 나온 수치로는 사실 단기적인 영향이 크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3월 이후부터는 파와 양파가 출하되고요, 조류인플루엔자 사태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뜻이죠.

또 정부가 해외에서 과일이나 달걀 수입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그러면 곧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중·장기적으로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데요,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이필상/서울대 경제학부 초빙교수 : 곡물 같은 건 식량 안보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거래가 많이 위축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곡물 가격 같은 경우는 쉽게 안정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물가는 많이 오르는데 집세,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다면서요?

<기자>

집세도 작년에 비해서 올해 0.9% 올랐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전세 가격은 1.2%, 월세는 0.5% 올랐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세는 2년 반 만에, 월세는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이유는 쉽게 짐작이 되죠.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또 전월세상한제의 영향으로 전세가가 급등하거나 아예 물량 자체가 줄었습니다. 이것이 월세까지 끌어올리면서 벌어진 결과입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아직 인플레이션을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밥상 물가와 집세가 계속 오르면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저소득 계층입니다.

정부가 가계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체감 물가를 내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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