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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격 발탁에서 파국으로…조국 수사부터 갈등의 골

<앵커>

되돌아보면 윤석열 총장과 지금 여권의 관계가 마냥 갈등의 연속이었던 건 아닙니다. 정권 초기에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검찰총장에 임명될 때만 해도 지금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은 원종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팀장.

정권 교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에게 현 여권은 환호했습니다.

당연히 정권 교체 후 파격 인사로 검찰총장에 오른 윤 총장은 무한신뢰를 받는 듯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2019년 7월 25일) : 아주 중요한 시기에 아주 중요한 직책을 맡으셨습니다. 잘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굳건해 보인 신뢰에 틈이 벌어진 건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부터였습니다.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면서 여권의 눈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9년 8월 28일) : 전혀 협의를 안 하는 전혀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습니다.]

여권은 윤 총장을 검찰주의자로 부르며 검찰 개혁에 저항하는 인물로 비판했고, 윤 총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며 양측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2일, 국정감사) :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동정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지난해 10월 22일, 국정감사)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지 않으셨습니까?]

추미애 법무장관은 노골적으로 윤 총장을 굴복시키려 했고,

[추미애/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해 6월 25일) : 제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죠.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그런 와중에 또다시 청와대를 겨누는 월성 원전 수사를 지시한 윤 총장은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재가한 이 결정이 법원에 의해 뒤집어지면서 여권이 무안해져 버린 상황이 된 건 양측의 관계를 되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을 두둔하며 갈등 상황을 가라앉혀 보려 했지만, 박범계 장관과의 검찰 인사 문제와 여권의 중수청 추진까지 이어지며 아슬아슬하던 여권과 윤 총장과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결론 나고 말았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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