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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식물 총장'이라도 임기 지키겠다더니…갑자기 왜?

<앵커>

검찰총장 임기를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었던 윤석열 총장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오늘(4일) 물러났습니다. 윤 총장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만 해도 윤석열 총장은 임기를 지킬 뜻이 확고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지난해 10월) : 임기라는 것은 취임한 뒤 국민들과의 한 약속이니까.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제가 할 소임은 제가 다 할 생각입니다.]

대통령으로부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란 말을 듣던 올 초에도 윤 총장이 임기를 채울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권과 검찰의 갈등 중재자로 나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 문제로 사의 파동을 겪으며 윤 총장의 무력감은 더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인사권도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밖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에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이 사퇴 결심을 굳힌 결정타였다는 분석입니다.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중수청 입법안 추진에 여권이 더욱 속도를 내자 윤 총장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때부터 윤 총장의 대응도 통상의 검찰총장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인터뷰를 자청해 중수처 법안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정치행보라는 따가운 시선에도 야권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정치인만큼 수위 센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총장으로서 마지막 승부수다, 이미 사퇴를 결심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결국 윤 총장은 다음날 직을 던졌고 마지막 인사도 정치인처럼 마무리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또 제게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윤 총장은 정치를 할 거냐는 물음에 당장은 답하지 않았지만 결국은 정치권에서 역할을 찾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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