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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지 발표 전후 집중 매입…함께 사서 쪼개

<앵커>

전체 크기가 여의도 4배 정도 되는 경기 광명·시흥 지구는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서울과 거의 붙어 있습니다. 여의도까지 거리가 12km쯤 되고 KTX 광명역, 그리고 주요 고속도로도 가깝다 보니까 그동안 유력한 신도시 후보 지역으로 자주 거론돼왔습니다.

LH 직원들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역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걸로 드러났는데 지금까지 정부의 신도시 계획이 발표됐던 시기와 직원들의 매입 시점을 정다은 기자가 비교해서 따져봤습니다.

<기자>

공개된 LH 직원들의 토지 거래는 모두 8건, 2018년 4월 시흥 무지내동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국토부가 수도권에 공공택지 14곳을 지정하겠다고 발표하기 넉 달 전입니다.

2018년 12월 3기 신도시 계획이 구체화됐고,

[김현미/국토부 장관 (2018년 12월) : 서울 도심권에 30분 내 접근이 가능한 도시입니다. 택지 4곳은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로 서울과 연접하거나 매우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이때 남양주와 하남 등 4곳에 이어 2019년 5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이 신도시로 발표됐습니다.

광명·시흥은 당시 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도 발표에서는 빠졌는데 LH 임직원들은 그 한 달 뒤인 2019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들였습니다.

LH 직원 김 모 씨가 경기 시흥시 과림동에 토지를 산 데 이어 2020년 2월까지 LH 직원들의 토지 매입이 이어졌습니다.

신규 택지 후보로 늘 거론됐던 점을 들어 장기 투자 목적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여럿이 함께 사들여 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지분을 쪼갠 정황 등은 투기를 의심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땅을 사들인 기간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LH 사장으로 재직한 기간과도 상당 부분 겹쳐 변 장관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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