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습설에 무너지고 가라앉고…산간 마을 고립

<앵커>

이번에 쏟아진 눈은 물기를 가득 머금은 무거운 습설이다보니 강원지역에서는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산간마을의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져내렸고 개학 첫날인 오늘(2일) 강원도의 일부 학교는 휴업을 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샌드위치 패널 지붕 한가운데가 90도로 꺾인 채 내려앉았고, 놀란 돼지들이 주변에 흩어져 있습니다.

돼지 1천여 마리를 키우던 돈사 3동의 지붕이 40cm 가까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내린 겁니다.

[홍범표/폭설 피해 축산농가 : 눈이 더군다나 물을 많이 머금어 가지고 걱정을 했었는데 새벽 1시 반쯤 요란한 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까 (무너졌더라고요.)]

지름 3cm의 쇠파이프 틀로 세운 비닐하우스도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어촌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 고기잡이배는 쌓인 눈에 눌려 바다로 가라앉았습니다.

강원도는 이번 폭설로 비닐하우스와 인삼 재배시설, 축사 등 293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이번 눈은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에서 내려 습기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습설의 무게를 같은 높이로 쌓은 보통 눈과 비교해보니 2.7배나 무거웠습니다.

폭 5m, 길이 20m의 비닐하우스에 30cm의 눈이 쌓이면 최대 4.5t이 짓누르는 것과 같습니다.

제설이 큰 도로에 집중되면서 산간 마을은 종일 눈에 갇혔습니다.

농사용 트랙터로 치워보지만 버겁기만 합니다.

미처 눈을 치우지 못한 마을 안길에는 이렇게 허벅지까지 빠질 정도로 많은 눈이 쌓여 있습니다.

[이기우/마을주민 : 불안도 하고, 또 바깥에 일 보러 못 나가니까 빨리 혼자서라도 제설작업 해서 나가 봐야죠.]

시내 주택가와 이면도로도 제설이 늦어지면서 주민 불편이 컸습니다.

개학 첫날인 오늘 강원도 92개 학교가 휴업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김민수 G1 방송)   

▶ 90cm 폭설에 꽉 막힌 도로…예보에도 늑장 제설
▶ 모두 나와 차량 밀고 치우고…제설차도 역부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