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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3월 폭설…양양→서울 8시간

<앵커>

강원 영동을 중심으로 최대 5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폭설에 연휴 마지막 날 귀경 차량까지 몰리면서 고속도로에서 수시간씩 고립되는 차량도 발생했습니다.

먼저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일) 오후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양양 나들목 부근.

눈밭으로 변한 고속도로에 차량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섰고, 그 사이로 사람들이 눈을 헤치고 걸어갑니다.

[이지은/제보자 : (버스) 기사님이 저 앞에 졸음 쉼터 있으니까 걸어라도 좀 다녀오라고 하셔서…. 화장실도 졸음 쉼터 나오는 김에 해결할 사람 해결하고.]

눈에 파묻힌 차량을 여럿이서 함께 밀어 보지만 계속 헛바퀴만 돌고, 뒤늦게 제설차가 도착했지만, 도로 상황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미시령 고립 제보자 : 12시에 출발했는데 5시간째 고립되어 있다가 이제 경찰 오셔서, 역주행해 가지고 내려가고 있어요. (제설차가) 눈만 밀고 갔는데, 이제 거기가 미끄러지니까 차들이 못 올라가는 거예요.]

제설이 이뤄지지 않은 구간에서는 아예 시동을 끈 차량도 눈에 띕니다.

[신동성/제보자 : 기름 떨어질까 봐 시동 다 꺼놓고, 추우니까 가끔씩 시동 켜고….]

어제 낮부터 쏟아진 눈에 미시령에 55cm, 북강릉에 29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뒤늦은 제설 작업에 밤 10시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두 개 차로가 뚫렸지만, 6km 구간에서 정체가 계속되고 있고, 동해고속도로는 한 개 차로만 일부 소통 중입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눈이 내려 제설 차량이 일반 차량 사이에 끼면서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여전히 눈구름이 발달하고 있어서 강원 영동에는 오늘 오후까지 10~40cm, 많게는 50cm의 눈이 더 내릴 전망입니다.

영서지역에도 오전까지 최고 15cm 경기 북부와 경기 동부, 경북 북부에도 3~8cm 눈이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동해의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습설'이라, 비닐하우스나 약한 건축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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