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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 그 소녀 구하다 숨진 美 경찰

동생 살리고 숨진 누나, 그 소녀 구하다 숨진 美 경찰
▲ 미국 오하이오주 로키포크 공원의 호수

미국에서 10대 소녀가 얼음물 속에 빠진 남동생을 구한 후 숨진데 이어 그 소녀를 구하던 경찰이 다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27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때쯤 미국 오하이오주 힐스버러 로키포크 주립공원의 호수 선착장 부근에서 16살 소녀와 13살 소년 남매가 놀다 얼음이 깨져 물속으로 빠졌습니다.

남동생은 누나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와 목숨을 건졌으나, 누나는 동생을 구하다 얼음 밑으로 빨려 들어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누나를 찾기 위해 애를 쓰다 근처에 있던 한 건설업자에게 누나를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고, 건설업자는 소방서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바로 다이버들을 동원해 소녀를 수색했으나 사고 발생 5시간이 다 된 오후 11시쯤에야 소녀를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소녀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소년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소방 당국은 누나가 동생을 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호숫물의 온도는 영상 2도 정도로 전주에 비해 많이 풀렸지만 여전히 차가운 상황이었습니다.

현장에 투입됐던 15년 경력의 경찰관 제이슨 라고어 역시 얼음 밑의 소녀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에 빠져 순직했습니다.

검시관은 초기 조사 결과 라고어가 심장마비를 보인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오하이오 천연자원부 소속 경찰서장은 "사랑하는 동료가 어젯밤 업무 중 사망했다. 그 가족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라고어에게는 아내와 두명의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가 수그러들면서 얼음이 녹고 있다며 절대 얼음 위로 올라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2개의 비극'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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