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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존재와 관계에 대한 통찰…'From the Inside'

[FunFun 문화현장]

<앵커>

코로나19 시대, 심화하는 개인의 고립과 사회적 관계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From the Inside / 27일까지 / 갤러리 아트컨티뉴]

온통 푸른 숲 같은 캔버스 귀퉁이의 작은 집, 숲 속 작은 집은 세상 속의 개인들입니다.

색채 그라데이션처럼 가까이 있으면 서로 닮아가지만, 결국은 저마다 다른 모양에 다른 색깔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다름과 차이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단단한 밧줄, 로프로 경계선이 만들어지고 소통은 단절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우리 삶이 그렇듯 이 끈은 풀어헤쳐지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유영/작가 : 나쁜 갈등의 상황일 수도 있고, 하지만 이것을 완전히 잘라내지 않고 어떻게든 풀어헤쳐가려고 하는 것, 이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아가고 싶은 그 마음, 그런 것을 '끈'으로 표현하니까요.]

개인의 공간인 '집'을 사회적 관계인 '끈'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늦깎이지만, 작가는 재료의 본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캔버스에 종이를 먼저 붙인 뒤, 붓을 똑바로 세워 아크릴 물감을 찍어 바르고 실제 '끈'을 올려붙이면서 재료의 느낌을 극대화했습니다.

삶의 굴곡과 험난한 여정을 두터운 질감으로 드러내고, 화려한 색감은 인생의 화양연화를 연출합니다.

존재와 관계에 대한 통찰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체화해 현대인의 지친 삶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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