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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러시아 외교관들, 북한 떠날 때 '○○○'을 이용했다?

대사관 직원들이 주재국에서 귀국하기 위해서 수레를 밀고 접경지를 이동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어울릴 법한 낯선 광경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 직원들 이야기입니다.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서 수레에 짐을 싣고, 아이를 태운 채 이동한 것입니다.

김아영 취파용 (사진=페이스북)
김아영 취파용 (사진=페이스북)

러시아 현지 시간 25일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대사관 직원 8명과 가족은 이 수레로 두만강 철교를 이용했습니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들의 이동 사진을 올렸고, 실제 접경지를 지나며 환호하는 이들의 영상 또한 공개됐습니다. 아무리 코로나19 상황이라고는 하나 2021년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기에는 이래저래 믿어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북한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 봉쇄조치가 길어지면서 서방 외교관들은 이미 상당수 평양을 떠났습니다. 대사관은 건물은 남아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휴업 상태인 곳도 있습니다. 국제기구 직원들(국제적십자위원회, ICRC) 역시 떠난 터라 평양에는 타국 외교관들이 거의 대부분 떠났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방인 러시아대사관 직원들마저 이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복귀할 계획이 있는지, 남아있는 직원들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여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복귀가 매우 이례적인 것은 역시나 '손수레'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특별 항공편을 이용한 모습 등이 포착된 바 있는데, 이번처럼 정말 옛날 방식으로 이동한 사례가 포착된 적은 없습니다. 북한의 봉쇄 조치는 1년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평양을 잇따라 빠져나온 이들이 언제쯤 북한으로 돌아가게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사진=대사관 웹사이트, 연합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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