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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회사 믿었는데…'700억 먹튀' 수사

<앵커>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인 뒤에 거액을 가로챈 미국 회사를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기에 투자했다가 떼인 돈만 700억 원이 넘습니다. 그 문제의 회사는 이미 미국에서도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의 암호화폐 투자회사 '블록체인터미널'.

"한 플랫폼에서 전 세계 암호화폐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블록체인터미널' 홍보 영상 중 : 블록체인터미널을 통해 신흥 시장에 지능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이 업체가 한국에 알려지며 SNS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모였습니다.

[블록체인터미널 투자 사기 피해자 : '수익이 계속 복리로 붙어서 두면 둘수록 이익이고 자기(판매책)는 일찍 시작해서 얼마를 벌었다.' 실제 출금한 걸 보여주고 믿을 수밖에 없죠.]

이 피해자는 9천만 원을 넣었지만, 1년 가까이 단 한 푼도 출금하지 못했습니다.

[블록체인터미널 투자 사기 피해자 : 인증을 하라고 해서 인증을 하고 계속 '비밀번호를 바꿔라,' '뭘 바꿔라' 계속 절차를 복잡하게 하는데 결국은 다 했는데도 안 됐어요.]

회사 측은 "최근 해킹을 당해 암호화폐 90%가 사라졌다"면서 원금 상환을 약속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암호화폐사기 피해자 글

국내 피해자들만 수십 명, 피해액은 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미국 업체 대표와 한국 판매총책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 업체는 미국에서도 이미 수백억 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영업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블록체인터미널 투자 사기 피해자 : 건강도 나빠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기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을 유혹해서 마지막까지도 투자시키려는 사람들이 아직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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