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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 맡겨진 신생아도…봉사자 학대 수사

<앵커>

갓난아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걸 막기 위해서 '베이비박스'라는 것을 만들어서 거기에 아기를 두고 가면 대신 돌봐주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체에서 태어난 지 열흘도 안 된 아기를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주사랑공동체.

키울 여건이 안 되는 부모가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아기를 돌보는 민간 시설입니다.

부모를 설득하고 교육해 다시 아이를 데려가 키우도록 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아이가 입양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동 학대

그런데 지난 18일 생후 8일 된 아기가 이곳에서 학대를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한 직원이 아기 얼굴에서 시퍼런 멍과 긁힌 상처를 발견한 것입니다.

학대당한 아이는 지난 15일 어머니가 이곳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뒤 시설에서 돌보던 중이었습니다.

직원은 야간에 아이를 돌보는 자원봉사자를 의심했는데, 경찰이 CCTV를 분석해 보니 실제로 학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야간 자원봉사자인 40대 여성이 아이를 거꾸로 잡고 흔들거나 꼬집는 모습 등이 확인된 것입니다.

[양승원/주사랑공동체 사무국장 : (변호사가) 바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날 병원에 가서 학대로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 정밀검사를 받았으면 좋겠다.]

경찰은 자원봉사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아이에 대한 학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사랑공동체는 직원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아동 학대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대를 당한 아이는 입양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져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몸 상태도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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