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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10억 달러 받기로"…외교부 "미국과 협의 중"

<앵커>

이란 정부가 우리나라에 동결된 자금 중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1천억 원가량을 우선 돌려받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미국과 협의할 사항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한국이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라비에이 대변인이 "10억 달러를 우선 돌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주이란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자금 규모가 나온 겁니다.

미국 제재로 한국 내에 묶인 이란중앙은행 자금은 70억 달러, 약 7조 6천억 원입니다.

동결 해제 방법은 스위스 교역 채널을 통한 방식이 유력합니다.

한국이 해당 금액을 스위스 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보내면 이란이 이 돈으로 스위스 소재 기업의 의료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동결 해제가 이뤄지려면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린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입니다.

외교부도 이란 측이 언급한 10억 달러 등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으며 관련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4일 이란은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 화학 운반선을 나포했다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석방했는데 동결자금 해제를 압박하려는 조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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