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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한양대 교수 "램지어 공격, 비생산적" 미국 언론 기고 파문

연세대·한양대 교수 "램지어 공격, 비생산적" 미국 언론 기고 파문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으로 세계적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주장에 대해 국내 교수들이 옹호하는 듯한 기고문을 미국 언론에 게재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조 필립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부교수와 조셉 이 한양대 정치외교학 부교수는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에 "'위안부'와 학문의 자유"라는 제목의 영문 글을 공동 기고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고문에서 "한국에 기반 둔 학자들"이라고 스스로 소개한 뒤, 램지어 교수 글에 대해 "비난이 아닌 토론을 촉구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하버드대 교수 글에 대한 논쟁은 토론과 논의를 위한 여력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준다"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들은 "일본과의 사적인 연관성을 이유로 램지어의 학문적 진실성을 공격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며, 외국인 혐오증처럼 들린다"라며, "그의 글에 한국 시각이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동질적이며 피해자 중심적인 한국의 시각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한국에선 '위안부' 연구와 토론을 제한하는 것이 사회·정치의 집단사고로 커졌다"며, "이는 그렇지 않으면 열정적으로 공개 토론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2013년 '제국의 위안부' 발간으로 논란을 일으킨 세종대 박유하 교수 등을 거론하면서 "'위안부' 납치설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일부 학자들은 활동가들에게 지나치게 자주 괴롭힘을 당하고 학교 측 조사를 받고, 기소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두 교수는 지난 2008년 발간된 소정희 저서 '위안부: 한국과 일본 간 성폭력과 식민 이후의 기록'을 인용해, "활동가 단체들은 자신들 얘기에 들어맞지 않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삭제하고, 맞는 정보는 부추긴다"는 주장에 실었습니다.

두 사람은 "2015년 아베 일본 총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합의에 따라 일본이 조성한 10억엔 기금에서 35명이 지급을 수용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두 교수는 기고문 끝에 "우리 목적은 램지어 교수의 글을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철회와 사과가 아닌, 경험적 연구와 분석을 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교수는 2019년, 수업 중 한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일부 학생들의 사과를 요구받았고, 그의 발언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양대 교육방송국은 이 교수가 "한국 역사학자들은 양적 연구를 활용한 것이 아니며, 5∼10명의 최악의 사례에 주목해 전체 위안부를 일반화하기 때문에 민족주의 거짓말쟁이다"라고 말해 문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디플로맷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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