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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신임교사 연수 중 힙합공연 논란…"부부교사 비하·성희롱"

경기 신임교사 연수 중 힙합공연 논란…"부부교사 비하·성희롱"
경기도교육청 산하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신임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연수에서 부부교사를 희화화하거나 성희롱적 내용이 담긴 노래를 공연해 물의를 빚고 있다.

혁신교육연수원은 지난 17일 다음 달 교단에 처음 발령되는 신규 초등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를 온라인으로 제공했다.

이날 연수 중 오후 1시부터 40분간 진행된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 수업에선 현직 초등교사 2명이 강사로 나서 직접 만든 힙합 노래를 공연하고 학교생활 팁을 알려줬다.

공연 노래는 부부교사, 코로나 마스크, 조퇴 등 총 3곡이었는데, 이 중 부부교사 가사가 문제가 됐다.

이들이 부른 가사를 보면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 /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 /얼레리 꼴레리 손잡고 여행가지/ 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라거나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방학도 있어 안정적인 월급 퇴근 시간 같아 / 비자금은 없지 내 시간은 무슨 소리 요령 따위는 못 부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강의를 듣던 연수생들은 실시간 메시지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해 보인다'는 등 가사 내용을 지적했고, 강사들은 곧바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이후에도 연수생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냈지만, 이 같은 연수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9일 '자긍심은커녕 수치심만 준 연수, 분노하고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신규교사 연수에 부부교사 성희롱, 비하하는 내용이라니 개탄스럽다"며 "신규교사의 전문성 향상과는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그 내용도 교사들은 물론 전체 교육자의 교권과 자긍심을 무너뜨리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전문성과 균형적 가치를 가진 강사를 선정하고 강의 내용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도 "교사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생 교육의 사명감을 북돋우며 성 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을 연수해야 하는 연수원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진=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신임교사들에게 다양한 교수법을 소개하려는 취지에서 힙합 공연하는 현직교사를 강사로 섭외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노래는 실제 부부교사인 두 강사가 자신들의 결혼식장에서 부른 노래였는데, 가사를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연수원은 '강사의 태도와 노래 가사로 연수에 참여하셨던 선생님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는 한양수 원장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연합뉴스/사진=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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