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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지기 전 '주62시간 근무'…고된 노동 시달려

<앵커>

쿠팡에서 일하던 27살 장덕준 씨가 지난해 10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에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 씨의 부모는 과로사라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은 일주일 근무시간이 44시간이었다면서 과로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장 씨는 숨지기 전 마지막 일주일 동안 60시간 넘게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사 주장과 달리 젊은 사람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먼저 홍영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엄성환/쿠팡풀밀먼트서비스 전무 (지난해 10월) : (그런데 왜 과로사가 아니라고 그렇게 보도자료 내셨어요? 어떻게 판단했습니까?) 과로사가 아니라고 보도자료를 낸 것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쿠팡 임원은 끝내 장덕준 씨 사망에 대한 회사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가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희가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봤더니 쿠팡이 거짓 주장을 하고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로사 주장이 나오자 쿠팡은 장 씨의 평균 근무시간이 주당 44시간이었다며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섰습니다.

야간 근무의 경우 주간의 30%을 가산해 근무시간을 산정해야 합니다.

장 씨는 입사 이후 16개월간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매번 심야 근무였습니다.

조사보고서에는 숨지기 전 마지막 일주일 동안 주 6일, 62시간 10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박미숙/故장덕준 씨 어머니 :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자료만 봐도 이런데…. 거기서는 주 40시간이 넘지 않았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이게 어떻게 설명이 안되는 거예요.]

마지막 석 달을 보더라도 주당 평균 58시간 이상 근무했는데, 쉬는 시간은 1시간뿐이었습니다.

열악한 작업장 환경도 지적됐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장 씨가 근무한 경북 칠곡의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이 35일, 열대야는 2주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에는 전체적인 냉방설비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쿠팡 과로사 장덕준씨

[강은미/정의당 의원 (국회 환노위) : 업무도 너무 힘들지만 그 업무 이외의 근무 환경도 너무 나빴던 거죠.]

(영상취재 : 정상보·공진구, 영상편집 : 박진훈,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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