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동물 학대?"…눈밭에 등장한 '파란 개' 7마리 정체

러시아 도로 위에서 발견된 개들의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모스크바타임스 등 외신들은 러시아 제르진스크 지역 주민들이 최근 눈 쌓인 도로를 달리던 중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물 학대 아냐?

SNS에 퍼진 당시 사진에는 도로 가장자리에서 등장한 개 여러 마리가 자동차 앞을 가로막고 선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개들의 상태가 좀 이상했습니다. 하나같이 쨍한 파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던 겁니다.

"동물 학대를 당한 것 아닌가", "누구든 개들에게 저런 짓을 한 사람은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 누리꾼의 분노가 쏟아지자, 지역 당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 개들이 주인 없는 떠돌이 개들이며, 주민들의 손길도 타지 않았다"고 증언해 의문을 키웠습니다.

'동물 학대 아냐?

그런데 "개들이 6년 전 문을 닫은 폐공장 근처를 서성이곤 했다"는 목격자가 등장하며 상황이 변했습니다. 과거 해당 공장을 관리했던 책임자도 "예전부터 공장 주변에서 떠돌이 개들을 자주 봤다"며 증언을 보탰습니다.

실제로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했던 공장 내부를 살펴보니, 제대로 폐기하지 않은 황산구리 등 화학물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구소련 시절의 주요 화학무기 생산지로 알려진 제르진스크는 현재까지 합성섬유, 플라스틱 등 약 1천 종의 화학제품을 생산해내는 러시아 대표 공업 도시입니다. 하지만 지난 1960년 화학무기 생산이 중단되고 여러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유독성 화학 폐기물이 방치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동물 학대 아냐?

제르진스크 당국은 "개들이 폐공장 내부 화학 폐기물에 뒹굴어 자연스럽지 않은 색으로 물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견된 개들을 전부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사했다.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반려동물 칩이나 이름표 등 사람 손에 길러진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개들의 입양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구조된 7마리 중 2마리는 이미 새로운 가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 학대 아냐?

'뉴스 픽' 입니다.

(사진='rianru', 'russian_market' 트위터)

(영상구성 : 김휘란, 편집 : 차희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