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서 떨어지고 부딪히면…뒷차에 흉기

<앵커>

고속도로를 달리다 난데없이 쇳덩이가 날아드는 이런 사고에서 화물차 판스프링이 그 원인이었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화물차 충격 완화를 위해 붙여놓는 거지만, 일부 차주들이 다른 용도로 불법 사용하면서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운전석으로 검은 물체가 날아듭니다.

길이 40cm에 무게가 3kg이나 나가는 쇳덩이, 판스프링입니다.

도로에 떨어진 판스프링을 앞서 가던 차량이 밟고 지나가자 튀어 올라 날아온 것입니다.

2018년 1월에는 반대편 차선에서 날아온 판스프링에 운전자가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자기야, 차 세워!]

판스프링은 원래 화물차 아랫부분에 충격 완화를 위해 붙여놓는 것인데,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걸 뽑아서 화물 고정용 지지대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운전 중 판스프링이 도로에 떨어져 2차 사고로 이어진 것입니다.

국토부는 불법 사용에 대해 단속하고 있지만,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화물차 10대 중 1대 이상이 여전히 판 스프링을 불법적으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성보/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조사대상 화물차 100대 중 13대는 차체 하부에 부착해야 하는 판스프링을 별도의 고정장치 없이 적재함 보조지지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 10대 중 3대는 화물차 후방 안전판을 규정보다 높게 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후방 안전판이 높으면 승용차가 화물차를 추돌했을 때 운전석이 화물차 아래에 끼여 사망 위험이 커집니다.

소비자원은 화물차 안전장비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와 판스프링 불법 사용에 대한 단속 강화를 국토부에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