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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캐나다 '우한 박쥐 셔츠' 이어 구금 공방 가열

중국 · 캐나다 '우한 박쥐 셔츠' 이어 구금 공방 가열
▲ 캐나다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멍완저우 중국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캐나다의 화웨이 창업주 딸 체포로 사이가 틀어진 중국과 캐나다가 '우한 박쥐' 티셔츠에 이어 중국의 캐나다인 구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중국에 적대적인 미국과 호주 등을 규합해 중국의 외국인 구금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고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등 58개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외국 국적자를 구금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는 성명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가 주도한 이 성명은 이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성명에는 외국 국적자를 구금하는 국가의 명칭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 성명을 낸 계기가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일부 국가의 행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2018년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직후 캐나다의 전직 외교관과 사업가를 억류하고 간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중국의 행위는 멍 부회장의 석방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마크 가노 캐나다 외교장관은 "협상에 활용하기 위해 외국 시민을 구금하는 것은 불법이고,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이 협박 행위를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비판 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을 끌어들여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아 '엄정 교섭'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주중 캐나다대사관 직원이 주문했다는 티셔츠 문양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이 우한 박쥐 문양이 들어간 티셔츠를 주문 제작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는 걸로 인식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위한 동맹 결집을 막기 위해 중국이 캐나다, 호주, 영국 등과 공방을 벌이며 계속해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환구망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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