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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번 기업들은 성과급 논란…"기준이 뭐냐?"

<앵커>

이렇게 힘겨운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지난해 장사가 잘됐던 대기업들도 있습니다. 경영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성과급도 지급되고 있는데, 다른 회사 성과급에 못 미친다거나 기준이 투명하지 않다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과급 논란은 지난달 말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성과급이 연봉의 20%로 공지되자, 실적이 크게 좋아졌는데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절반에 그친다며 불만이 터져 나온 겁니다.

최태원 회장이 연봉 30억 원을 반납하겠다며 진화에 나섰고 노사는 협의를 통해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추가로 지급하고, 성과급 기준을 영업이익에 연동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불만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SK텔레콤에서는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노조가 투쟁을 선언했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절반 넘게 벌었는데 성과급이 다른 사업부보다 적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도 비슷한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성과급은 실적, 기업가치, 주가 등 각 기업별로 기준이 달라 외부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A 대기업 관계자 : (노조와) 협의를 안 해도 돼요. 사실은. 그런데 우리가 서비스 차원으로 해왔죠.]

[B 대기업 관계자 : 어떻게 산정되는지를 직원한테 공개하면, 기업의 경영 비밀, 대외비성 투자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입니다.)]

근로기준법 대상이 아니라 기업 재량으로 결정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조남택/변호사 : (성과급은) 회사가 재량으로 지급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회사가 뭐 법적인 의무를 진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리를 따지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이 소통하지 않는 일방적 관행에 저항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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