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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도 공매도 저항…치열한 돈 전쟁

<앵커>

오늘(1일) 우리 증시에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라는 두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들인데,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반대 움직임 속에 이 회사들 주가가 급등한 겁니다. 미국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톱 사태처럼 공매도를 둘러싼 개인과 기관 사이 전쟁이 우리 증시에서도 재연되는 건 아닌지,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구호가 적힌 대형 버스.

회원 수 3만여 명의 개인투자자 연합이 공매도 반대 운동을 홍보하기 위해 자비로 마련했습니다.

버스 홍보에 그치지 않고 미국 게임스톱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도 선언했습니다.

[정의정/한국 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공매도 헤지펀드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미국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반공매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며 이것은 공매도와의 전쟁이 될 것입니다.]

실제 개인투자자 연합이 공매도 피해기업으로 지목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만 명 넘게 동의하며 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적발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등 국내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공매도 금지를 1년간 연장하라는 요구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묻지마 투자 식으로 뛰어들었다가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의 순이익이 반영되는 것이 주가인데 그것을 왜곡하게 되는 거죠. (개인이) 집단적으로 매수한다고 하면 오히려 큰 피해가 날 수도 있고.]

정부가 증권사들에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 시스템 개발을 6월까지 완료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공매도 재개는 6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상황을 지켜본 뒤, 시세 조종 등 불법 행위의 조짐이 보이면 조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이승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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