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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윤석열, 공조냐 갈등이냐…秋 라인 거취가 관건

<앵커>

박범계 법무장관이 오늘(1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취임식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박범계 장관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날 선 언쟁을 벌이기도 했었습니다.

[박범계/당시 민주당 의원 :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 동정심.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닙니까? 과거에 안 그러셨지 않았습니까.]

사법연수원 동기 사이기도 한 두 사람은 이제 법무장관과 검찰의 수장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당장 시급한 일이 검찰 간부 인사인데, 특히 추미애 전 장관의 측근으로 불렸던 고위 간부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범계 장관 취임식이 열린 법무부 청사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예방했습니다.

전임 장관 때와는 달라진 예우에 술렁이자, 윤 총장은 인사차 온 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검찰총장 : 장관님의 취임 축하 예방차 오늘 온 것이고요. 특별히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시간은 고작 15분.

그럼에도 이 짧은 만남에 여러 해석이 붙는 건 검찰 간부 인사가 당면했기 때문입니다.

그중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 윤 총장과 대립해왔던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교체해달라는 윤 총장의 의견은 발표만 안 한 주지의 사실로 알려진 상태.

반면 청와대가 유임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청와대는 법무부 권한이라며 공식 부인했습니다.

결국 최종 열쇠는 박 장관이 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박 장관은 오늘 취임식에서도 검찰과의 소통, 협의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금 전에 직접 만났습니다. 대문만 열어놓고 장관실 문을 걸어 잠그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말만 들어보면 윤 총장의 의견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걸로 들릴 수 있지만, 윤 총장을 견제하는 여권의 분위기를 모를 리 없는 박 장관의 명분 쌓기용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박 장관의 인사를 통해 법무부와 검찰 갈등의 불씨가 사그라들지 아니면 재점화할지,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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