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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속 없어 일 못 해"…석 달 넘은 부품난에 분통

"협력사 탓" 현대모비스 측은 책임 돌렸지만…

<앵커>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부품들이 석 달 넘게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엔진 핵심 부품에서부터 연료필터까지 거의 모든 부품이 부족한 상황인데,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한상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정비업소에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품이 없어 차량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비업체 관계자 : 부속이 없어서 미치겠어요, 아주. 지금 일을 못 해요. 솔직하게….]

다른 정비업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정비업체 대표 : 기본적으로 해야 할 정비 품목인데, 그걸 못하면 소비자가 (피해죠.)]

사이드미러와 범퍼 등 기본 외장 제품부터 연료필터와 엔진 핵심 부품 등 거의 모든 부품들이 전국적으로 정비업체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 정비업체 대표 : 도대체 이게 수입차보다 더하니까. 사이드몰딩 하나 없어서….]

수리를 못 받아 기약 없이 차를 세워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기아차 고객 : 거의 한 달 됐죠. 1월 초엔가 그 이후부터 계속 세워놨으니까요.]

현대·기아차의 부품 대란은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 측은 협력업체가 경영난에 직면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협력사 탓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연료필터를 제외하고는 원인은 자체 문제에 있었습니다.

올해 초 모비스는 '맵스'라는 AS 통합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도입 준비 기간이었던 11월부터 재고 관리에 혼선이 생기더니, 도입 이후에는 아예 먹통이 되면서 결국 폐기하는 혼란을 겪은 것입니다.

모비스 측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현대모비스 홍보팀장 : 고객 불편사항을 선제적으로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드리며, 현재 협력사 지원과 시스템 개선 등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산시스템이 언제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어 부품 대란에 따른 소비자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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