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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로 밥 먹었다고요?…들통나자 "이름 빼줄게"

<앵커>

서울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청소년 복지시설에서 업무추진비가 부정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공익신고했는데, 신고한 사실은 물론 언론에 제보한 일까지 그대로 노출됐다는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한 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하던 A 씨는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업무추진비 결재 문서를 보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본인도 모르는 새 자신이 동료와 법인카드로 식사한 걸로 돼 있었던 겁니다.

[A 씨/제보자 : 저는 (법인카드를) 사용해보지도 않았고 본 적도 없고요. 너무 터무니없이, 저희를 없는 이름에다가 명단 올리고 금액하고….]

이전 결재 문서들을 찾아보니 이런 식으로 A 씨는 물론 동료들의 이름이 허위로 적힌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여러 건 나왔습니다.

[A 씨/제보자 : (허위기재된 게) 두 달 동안 확인한 것만 여섯 개, 일곱 개 되니까. 서울시에서 위탁받아서 하는 재단에서 운영하는 건데 처음엔 규모가 작지만 나중에 되면 다년간 쌓이다 보면 (커지죠.)]

이에 대해 항의하자 "결재 문서에서 이름을 삭제해주겠다"는 식의 대수롭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결국 A 씨는 익명으로 서울시에 공익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사가 시작되자 A 씨는 자신의 공익신고뿐만 아니라 언론 제보 사실까지 노출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제보자-서울시 조사 담당자 통화 (지난 14일) : (신고자가) 저인지 다 알고 있더라고요. (수련관에서) 역으로 (신고자가) 누군지는 추정 가능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희는 거기에 대해선 답변을 안 하고….]

수련관 측은 취재진에게 "담당 직원이 업무가 미숙해 회계 처리에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1년 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면밀히 조사 중이고 제보자의 신원을 노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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