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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20년 추모식…"한일 가교의 꿈"

도쿄 전철역서 일본인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 씨

<앵커>

지난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유학생 고 이수현 씨의 20주기가 됐습니다. 오늘(26일) 도쿄와 부산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는데요, 하지만 고인의 바람과 달리 한일 관계는 냉랭하기만 합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최대의 한인 상점가인 신오쿠보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20년 전 오늘, 유학생 이수현 씨가 목숨을 잃은 전철역입니다.

술에 취해 선로로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숨진 안타까운 사고.

역 계단에는 20년 전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하얀 꽃이 놓였고, 플랫폼에서는 한일 양국 추모객들이 묵념을 올렸습니다.

추도식은 도쿄 한복판에서도, 고인이 잠든 부산에서도 열렸습니다.

이수현의인
이수현의인

[아라이/고인이 다니던 어학원 이사장 :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20년 동안 이어진 건, 그가 남긴 유산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죠.]

[신윤찬/고 이수현 씨 어머니 : 지금은 제 개인의 아들이라기보다는, (한일) 양국의 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차가운 냉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의 84%는 한일 관계가 나쁘다고 답했습니다.

[오쿠조노/시즈오카현립대 교수 : (두 나라가) 코로나 협력처럼, 할 수 있는 것부터 전략적으로 서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유력지인 아사히신문은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자 했던 고인의 꿈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고 이수현 씨의 20주기를 맞아 한일 민간 교류를 크게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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