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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생계 유지도 힘들어요" 신음하는 공연·예술계

<앵커>

지난해 울산지역의 공연 매출이 전년 대비 10분의 1로 뚝 떨어졌습니다. 벌써 1년째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예술인들은 생계유지도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소극장, 자리마다 착석 금지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15년째 울산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손동택 씨는 텅 빈 관객석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손동택/소극장 대표 : (코로나19가) 딱 1년쯤 됐잖아요. 실질적으로 (지난해) 2월부터 공연이 전부 취소되면서 거의 소극장에서 공연은 12월에는 거의 없었어요.]

성수기인 12월과 1월에도 두 달간 공연은 0건.

수입의 90%가 줄어든 황성호 씨는 1년 동안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며 어렵게 극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황성호/연극배우 : 견딜 만큼 견뎠는데 1년을 갈 거라는 생각을 못 한 거죠. 아예 이 바닥을 떠나신 분들도 계세요. 이제는 이거로는 생계를 유지하기는 너무 힘들 거라고….]

상황이 어려운 건 무용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달 3건 이상 공연을 위해 매일 연습하던 단원들은 두 달 만에 연습실에 모였습니다.

거리두기 2단계가 두 달 가까이 유지되면서 축제와 행사가 취소돼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다정/한국무용 단체 대표 : 솔직히 '무용이라는 예술이 이 사회에 도움이 안 돼서 이렇게 돈을 벌 수 없구나!'라는 것 때문에 다른 걸 생각해봐야 되나 (고민했어요.)]

실제 지난 한 해 울산 전체 공연 매출액은 2억 3천만 원으로 재작년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코로나19라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는 예술인들이 바라는 건 단 한가지.

[김은지/한국무용 단원 :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관객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열 명이든 저희가 실제로 직접 대면을 한 상태로 많은 교감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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