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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표 차출 갈등…김상식 감독 · 추일승 경향위원장 사의 표명

한국 농구가 국가대표 차출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 김상식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이 다음 달 필리핀에서 열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마친 뒤 사임하겠다는 뜻을 차례로 밝혔습니다.

협회가 지난 22일 이번 대회에 참가할 12명의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일부 프로구단과 감독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컸던 탓입니다.

대표팀에는 프로농구 10개 팀에서 1명씩의 선수가 차출됐고 고교생 유망주 여준석(용산고)과 상무의 강상재가 포함됐습니다.

A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은 오는 2월 13일 소집돼 이틀 뒤 필리핀으로 건너가 18일 필리핀, 19일 인도네시아, 20일 태국, 22일 필리핀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입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모여 예선 경기를 치를 때는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FIBA는 최근 협회에 16만스위스프랑(약 2억원)의 제재금과 대회 승점 2 삭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또한 다음 대회인 다음 달 필린핀 대회에 참가하면 징계를 절반으로 경감하겠다고 했습니다.

협회로서는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 예선 경기에는 꼭 대표팀을 파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겁니다.

이번에도 불참하면 결국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에 출전할 수 없고, 향후 11월부터 열릴 2023년 농구 월드컵 예선 등 국제대회 참가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시기에 대표팀을 꾸려야 하는데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필리핀에 다녀오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내달 12일부터 23일까지를 대표팀 소집에 따른 휴식기로 잡아뒀지만,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대회 뒤 국내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면 순위 싸움이 절정에 이르는 3월 초까지 코트에 나설 수 없습니다.

김상식 감독과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한 끝에 '구단당 1명 차출'이라는 선발 기준을 갖고 이번 대표팀 명단을 내놓았으나 프로 10개 구단의 이해가 다 다르다 보니 곳곳에서 불만이 나왔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김 감독의 사임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다만, 우리로서는 우선 선수단이 다음 달 아시아컵 예선을 무사히 치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전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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