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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여 3번 공연…"띄어앉기로 적자 눈덩이"

<앵커>

창작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던 명성황후가 25주년 기념 공연을 공들여서 준비했지만,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단 3차례 공연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계 전반이 고사 상태입니다.

보도에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공연.

사전 제작비만 20억 원 들었고, 두 달 반 연습에 160여 명이 매달렸지만 단 세 번만 공연하고 중단했습니다.

두 자리 띄어앉기로 객석 30%만 열어 공연하면 할수록 적자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윤홍선/제작사 대표 :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을 위해서라도, 큰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일단 저희 전 캐스트가 관객분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3회 공연만 프리뷰로 따로 준비를 했습니다.]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공연, 모두 비장한 각오로 임했습니다.

[정목화/배우 : 공연 올라가기 전부터 많이 마음이 복받쳐 올라서 슬퍼하기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어려운 시국인데 와주셔서 정말…(관객에게 감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취소와 연기, 재개를 반복해온 뮤지컬계는 지난달 두 자리 띄어앉기 시행 이후로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입니다. 

명성황후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서재홍/배우 : 의식주가 많이 힘들어진 그런 상황입니다. 앞으로 정말 뭘 해야 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뮤지컬 종사자들은 지난 1년간 공연장 내 감염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일행은 함께 앉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다른 공연과 영화산업 관련 단체들도 연대 성명을 내고 문화산업이 고사 위기라며,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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