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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이거 맛없어요"…'셀프 디스' 메뉴판 덕에 대박 난 식당

'이거 맛없어요

캐나다의 한 중식당이 '셀프 디스' 메뉴판 덕에 하루 아침에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캐나다 글로벌 뉴스 등 외신들은 몬트리올에서 7년째 중식당을 운영하는 페이 씨가 온라인상에서 유명인사가 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11일 몬트리올 주민이자 작가인 킴 벨레어 씨는 자신의 SNS에 "내가 몬트리올에서 가장 좋아하는 중식당"이라며 페이 씨의 식당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벨레어 씨가 이 식당을 추천한다고 밝힌 이유는 '음식이 맛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진짜 매력은 다름아닌 '메뉴판'이라는 겁니다.

'이거 맛없어요

벨레어 씨가 공개한 식당 메뉴판에는 사장 페이 씨가 직접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와 맛을 설명한 글이 적혀 있었는데요, 내용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오렌지 소스가 들어간 소고기 요리
- "우리 가게의 다른 메뉴에 비하면 별로 맛없다. 내가 원래 이런 음식을 안 좋아하긴 한다. 선택은 당신의 몫"


'이거 맛없어요

다른 메뉴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목이버섯, 죽순 등을 넣어 볶은 돼지고기 요리에 대해서는 "중국 현지에서 아주 인기가 많은 요리다. 나도 좋아하는 요리라 중국에서는 외식할 때마다 이걸 주문했다"고 평범하게 설명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솔직히 우리 가게에서 만든 건 별로다. 내가 다녔던 단골집 음식 맛보다 못하다"는 '촌철살인'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주방장이 만든 신메뉴인데 사실 아직 한 번도 안 먹어봤다", "그냥 카레 맛이다. 엄청 맛있는 건 아니고 안전한 선택을 하고 싶을 때 먹기 좋다"는 등 지나치게 솔직한 평가가 여럿 담겼습니다.

'이거 맛없어요

메뉴판을 본 누리꾼들은 "메뉴 홍보를 이런 식으로 하는 식당 사장은 처음이다", "솔직한 평가 때문에 음식 맛이 더 궁금해진다"는 등 대체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식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메뉴판을 다운로드받아서 우울할 때마다 하나씩 본다"는 이도 등장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관심에 페이 씨는 "몇 년 전부터 이런 메뉴판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화제가 되면서 손님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덧붙여 "사람들이 음식 맛에 너무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솔직한 메뉴판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식당에 명성을 안겨준 단골 벨레어 씨는 "내 입맛에는 모든 음식이 훌륭하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놓고는 스스로 그런 평가를 내리니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BagelofDeath', 'feigangfei'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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