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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첫 여성 · 유색인종 이어 최고 '실세 부통령' 되나?

해리스, 첫 여성 · 유색인종 이어 최고 '실세 부통령' 되나?
조 바이든 시대의 개막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면서 첫 유색인종 부통령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해리스가 유리천장을 깬 데 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며 향후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의 취임은 인종 평등을 향한 희망적인 전환점으로 기록되는 동시에 백인우월주의에 맞서는 일이 새 행정부의 주요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의 민권을 상징하는 보랏빛 정장 차림으로 취임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부통령 공식 계정에 올린 첫 트윗 일성은 "일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세 단어로 이뤄진, 짧지만 강렬한 문구였습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몇 시간 뒤 상원으로 이동, 자신의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후임인 알렉스 파디야와, 결선투표를 거쳐 당선된 조지아주 상원의원 2명의 취임선서식을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석 수 50대 50으로 동수를 이루고 있는 상원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상원의장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입법과제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 바이든 대통령을 보완해 행정부에 역동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습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 법사위 청문회 때 보인 '검사 출신으로서의 화력'과 개인적 에너지, 여성·유색인종을 향한 메시지 발신 등을 통해 백악관에서 역사에 남을 일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스스로 경선 과정에서 본인을 '과도기 후보'라고 칭하며 단임 가능성을 비쳐온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국정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실세 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부통령은 미 헌법상 대통령 유고시 승계서열 1위 자리입니다.

'여자 오바마'로도 불려 온 그로서는 부통령직이라는 국정운영 경험을 발판으로 민주당 내 차기 유력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도 꿰차게 된 셈입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거쳐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2019년 1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던지며 잠룡으로 부상했습니다.

경선후보 TV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들어 인종차별과 관련된 바이든 대통령의 '어두운 전력'을 매섭게 몰아붙이며 주목을 받았지만, 지지율 부진과 자금난 등으로 중도하차했습니다.

대선 후인 지난 11월 7일엔 당선 연설을 통해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는 말로 울림을 남겼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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