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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배우자에 만족하시나요?" 세대별 반응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1일)도 김혜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족 관계 인식 조사 결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은데 한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족 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시가 시민들한테 가족 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지 한번 물어봤습니다. 먼저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을 안 했을 때, 즉 미혼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매우 만족한다, 혹은 약간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들이 60%를 넘었는데요, 그런데 결혼을 하면 이것이 조금 떨어져서 남자는 55.7% 여성은 47.2%만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남자들이 좀 더 결혼생활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네요.

좀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남성들이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느낀 가족 관계가 바로 이혼했을 때였습니다. 아내가 있을 때는 1.2%만 불만족스럽다고 했는데요, 이것이 이혼을 하면 16%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남녀 모두 자녀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또 1명만 일을 할 때보다 맞벌이를 할 때 생활에 더 만족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방금 말씀해주신 것들은 전반적인 가족 관계였잖아요. 그리고 아마 이 소식 들으신 분들 중에는 남편분들에게 있을 때 잘해라, 이런 소리 많이들 하실 것 같은데요, 부부들 사이에서 그러면 배우자에 대해서는 얼마나 만족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먼저 전체적으로 한번 보면 여성은 10명 중 6명이, 남성은 10명 중에 7명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만족한다고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이것을 세대별로도 좀 나눠서 봤는데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 때 가장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요, 나이가 들면서 계속 꾸준하게 줄어듭니다.

특히 여성들이 남편과의 사이가 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요, 그래프를 한번 보시면 20대 때는 88%까지 올라갔는데요, 50대에는 절반만, 60세 이상이면 42%까지 만족도가 줄어들면서 남성들과의 격차가 점점 더 많이 벌어지고 있죠.

여성들은 나이가 들수록 남편보다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 남편들 가정에서 노력 많이 하는데 이 조사 결과 보면 조금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런데 사실 요즘 보면 부부들이 회사일도 해야 되고, 살림도 해야 되고, 아이도 키워야 되고 정말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를 못하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이 좀 만족도에 영향을 줬을 것 같기는 해요.

<기자>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부부들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어디에 쓰는 시간을 제일 줄이고 싶냐 이렇게 물어봤을 때는 좀 달랐습니다.

결혼한 여성들은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과 가사노동 시간 줄이고 싶다는 사람들이 비슷하게 많았고요, 반면에 기혼 남성들은 근무시간을 줄이고 싶다 이런 응답이 70%가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동시간을 꼽았고요, 실제로 여성들이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정도나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근로시간도 남성이 더 많기는 했습니다. 1주일에 5.5시간 정도를 여성보다 남성이 더 일을 했다고 합니다.

또 남편들이 가족들을 위해서 직장에서 먼 곳으로 통근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이런 상황들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그래도 여가시간이 조금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러면 이 여가시간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활용이 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조금 재미있는 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 미디어, 그러니까 TV나 유튜브 같은 것 보는 것을 제일 많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하루 평균 3시간 반 정도 되는데요, 전체 여가시간의 절반 정도 되고요. 이것은 2019년 조사라서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미디어를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났겠죠.

그렇다면 누구와 주로 여가 시간을 보낼까요? 가족이랑 보낸다는 사람들이 36% 정도로 가장 많았지만, 혼자 보낸다는 비율도 여기에 거의 근접했습니다.

또 주중에는 남성이, 주말에는 여성이 가족과 여가활동을 함께 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가사와 육아에 치이고, 여가시간이 있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생활이 장기화되고 있죠.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여가시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여가를 좀 즐기려고 해도 갈 데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그렇죠.) 그래서 정부가 이렇게 많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많이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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