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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살 프랑스 전 총리, 25년 전 뇌물 의혹으로 법정 출두

91살 프랑스 전 총리, 25년 전 뇌물 의혹으로 법정 출두
90살이 넘은 프랑스 전직 총리가 과거 무기 거래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 자금으로 사용할 뒷돈을 챙긴 혐의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1981∼1995년 집권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총리였던 에두아르 발라뒤르(91) 전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19일 프랑수아 레오타르(78)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화국법정(CJR)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라뒤르 전 총리와 레오타르 전 장관은 1993∼1995년 파키스탄에 잠수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호위함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9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챙긴 돈은 1천300만 프랑(유로화 도입 전 프랑스 화폐 단위)으로 추산되는데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해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80만 유로(약 37억 원)라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발라뒤르 전 총리는 이 돈의 대부분을 1995년 대선 캠페인에 사용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당시 그는 결선투표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승기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잡았습니다.

좌파 대통령 밑에서 차기 대통령을 꿈꿔왔던 우파 성향의 발라뒤르 전 총리의 이러한 의혹은 2002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발생한 테러를 계기로 꼬리가 밟혔습니다.

프랑스가 수출한 잠수함을 건조하러 온 기술자들을 태운 버스를 노린 폭탄테러는 최소 1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이 가운데 11명이 프랑스 국적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알카에다를 배후로 보고 경위를 수사하면서 프랑스와 파키스탄이 무기 거래를 할 때 발라뒤르 전 총리의 대선캠프로 모종의 돈이 흘러간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테러 배후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지만 프랑스가 무기를 팔면서 파키스탄 측에 관행적으로 지급해온 리베이트를 중단하자 벌어진 보복이라고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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